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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복지팀] 마을 만나기 12화
21-12-01 15:31 2,761회 1건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마을 만나기 열두 번째 이야기2021년 9월 15일 수요일, 추석을 앞둔 수요일, 추석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 민정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직원은 민정 씨와 집 근처에 있는 반찬가게에 들러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여러 가지 명절 음식 사진을 출력해 방문했습니다.  “민정 씨, 다음 주면 추석인데 어디 가세요?” “안 가요. 선생님은 가세요?” “저도 안 가요. 집에 있으려고요.”  집에서 보낼 때 가족들과 함께 먹을 전이나 떡을 구입하면 어떨지 여쭈었습니다. 그러고는 직원이 준비해온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동그랑땡 맛있겠다. 이거(동그랑땡) 좋아해요.” “그래요? 그리고 또 좋아하는 것 있으세요?”“전은 내가 안 먹고, 버려…” “전은 안 좋아하시는군요? 혹시 산적은 좋아하세요?” “(빙그레 웃으며)네, 그건 좋아요. 동태전이랑…” “그럼, 가족들이랑 먹을 모둠전 사러 가볼까요?” “네.”하고 답하시고는 바로 나갈 준비를 하셨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가을이 한층 가까워졌음을 느낍니다. “민정 씨, 날씨가 선선해졌지요? 이젠 그늘은 시원하네요.” 직원의 말에 대꾸도 없이 앞장서 씩씩하게 걸어가시더니 집 앞 슈퍼로 곧장 들어가셨습니다. 민정 씨를 따라 좁은 슈퍼 안을 한 바퀴 둘러봤습니다.  “민정 씨, 여기는 모둠전은 안 파네요.”   저희의 모습을 지켜보던 슈퍼 사장님이 민정 씨를 부릅니다.  “민정아, 뭐 사러 왔어? 뭐가 필요해?” “안녕하세요. 사장님, 저희 모둠전 사러 왔어요.” “모둠전은 없지~” 사장님과 나누는 대화를 듣던 민정 씨가 냉동고로 향해 냉동고 안을 살피시고는 동그랑땡 한 봉지를 꺼내 드셨습니다. “여기 있는데…?” “아~ 민정 씨, 민정 씨가 말했던 동그랑땡이 이거예요?” “네, 이거 사면 돼요.”민정 씨가 꺼낸 냉동 동그랑땡을 보며 직원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당연히 없을 줄 알았던 직원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집 앞 슈퍼에서 명절 음식 구입을 끝냈습니다. 이왕 나왔으니 떡집도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걷다 보니 멀리서 떡집이 보입니다. 여러 가지 떡 중에 송편을 4팩 구입해 나왔습니다.    집으로 향하던 길에 슈퍼를 다시 지나게 되었고, 사장님께서 슈퍼 앞에 앉아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사장님, 송편 드세요. 민정 씨랑 다녀왔어요.” “아이고, 뭘 이런 걸 줘요. 잘 먹을게요.”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에 민정 씨는 혼자서 집을 향해 걸어가셨습니다.“사장님, 그런데 최민정 씨를 잘 아세요? 아까 이름을 부르셔서요.” “여기 오래 살았어요. 남편도 잘 알고요.” “그렇군요. 저는 사회복지사예요. 민정 씨랑 수요일에 만나서 같이 장도 보고 산책도 하고 있어요. 민정 씨랑 자주 올게요.” “그래요. 내가 있다면 언제든 오세요.”  사장님과 짧게 인사를 나누고, 민정 씨를 따라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해 거실에 마주 앉아 떡을 나눠 먹었습니다.  “민정 씨, 오늘 외출은 어떠셨어요?” “즐거워요.” “뭐가 즐거우셨어요?” “떡같이 먹어서 즐거워요. 글씨는 안 써요.” 만족도 조사라는걸 알고는 대뜸 글씨를 안 쓰겠다고 하셨습니다. “네, 글씨는 제가 적을게요.”직원이 민정 씨의 말을 듣고 ‘떡 함께 먹어 즐거웠어요.”라고 적은 후 민정 씨에게 보여드렸습니다. “아니… 이게 아니고… ‘즐거워요.’라고 적어야지…” 민정 씨의 지적에 ‘즐거워요.’라고 고쳐 적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 음식을 구입하러 가기로 했을 때, 직원은 반찬가게에서 파는 따끈한 모둠전을 떠올렸고, 민정 씨는 집 앞 슈퍼에서 파는 냉동 동그랑땡을 떠올렸습니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우리의 생각이 되고, 생각은 결국 각자의 생활 방식을 만들어 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이번 만남에 민정 씨의 경험을 따라갔더니, 민정 씨 가족을 알고 있는 슈퍼 주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직원의 머릿속 따끈한 모둠전을 나누진 못했지만, 그보다 귀한 이웃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정 씨를 따라 걷다 보면 관계의 고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그림 조혜림, 당사자 최민정(가명)

12화, '동그랑땡의 의미'


추석을 앞두고 민정 씨와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명절 음식을 생각했을 때 직원이 떠올린 것과 민정 씨가 떠올렸던 음식이 달랐습니다. 

각자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같지만 달랐던 그날의 기록입니다. 



#지역과소통 #마을만나기 #더불어세상을여는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지역복지팀 #사회사업 #소소한이야기 #12화


예전에 PCP교육을 갔을 때 당사자분이 원하시는 꿈을 그려나갈 때였습니다. 결혼이 꿈이라는 당사자분의 이야기에 저는 결혼식 장면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었는데, 당사자분께 여쭌 결혼에 대한 그림은 남자와 여자가 손을 꼭 잡고 바닷가를 걷고 있는 신혼여행 모습이었습니다. 민정씨와 조혜림 대리님의 이야기 속에서 그때 제가 느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민정씨와 슈퍼사장님 연결고리가 오늘 참 정겹습니다.
사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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