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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복지팀] 마을 만나기 5화
21-06-23 13:37 3,402회 1건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마을 만나기 다섯 번째 이야기2021년 6월 16일 수요일, 날씨 맑음. 직원은 민정 씨와의 다섯 번째 만남을 앞두고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4번의 만남 진행하면서 느낀 바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민정 씨의 마음을 잘 알아차릴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민정 씨가 좋아하는 것, 중요한 것, 가고 싶은 곳을 다양한 그림 상징을 이용해 소통해 보기로 했습니다.화창한 날씨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날이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도 어김없이 민정 씨의 대문을 두드립니다. 잠시 후 분홍색 잠옷을 입은 민정 씨가 문을 열어 직원을 맞이해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식사하셨어요?”  입을 동그랗게 모은 민정 씨는 직원을 만나면 언제나 식사 여부를 챙겨 묻습니다. 민정 씨가 가장 잘하고, 제가 민정 씨에게 배우고 싶은 점 중에 하나입니다.   “네. 민정 씨는 아침 드셨어요? 머리 자르셨네요?” “네.” “미용실에 가셨어요?” “내가 집에서…” “집에서 혼자 자르셨어요? 가위로?”“네.” 하며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직접 잘랐다는 머리는 생각보다 단정했고, 꽤 멋졌습니다. “민정 씨, 정말 대단하세요. 혼자서 잘 자르셨네요.” 하는 직원의 칭찬에 뿌듯한 듯 웃으셨습니다.  “민정 씨, 오늘 밖에 날씨가 엄청 좋아요. 우리 산책하러 갈까요? 아니면 집에 있을까요?” “집에 있어요.” “좋아요. 오늘은 집에서 같이 이야기해요.”  직원은 준비해온 그림 상징을 이용해 민정 씨가 좋아하는 것, 민정 씨에게 중요한 것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민정 씨가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16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하나씩 살펴보았고, 민정 씨는 대부분의 음식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말씀 주신 음식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여쭈었습니다.   “된장찌개, 어묵이랑 만두요.” 합니다. “아! 민정 씨가 특별히 더 좋아하는 음식은 제가 별표를 칠게요. 이게 맞아요?” “네. 어묵 먹고 싶다.”  그림 속 어묵을 보며 먹고 싶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민정 씨, 그럼 우리 어묵 먹으러 갈까요?” “네.” “좋아요. 조금만 더 이야기 나누고 같이 어묵 먹으러 가요.”  준비한 이야기가 더 많았지만 얼른 마무리하고, 민정 씨가 먹고 싶다는 ‘어묵’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외출하기 전, 오늘도 어김없이 가장 먼저 보물 상자에서 지폐를 꺼내셨고, 그 후에는 갈아입을 옷을 고르셨습니다. 외출 준비를 끝내고, 마스크를 챙겨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집 앞 작은 텃밭을 지나며, 식물의 이름을 알려주는 민정 씨의 표정이 밝았습니다.  “이건 깻잎이고, 이건 호박잎”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분식집으로 이동했습니다.조금 걷다 보니 길거리에 뽑기 기계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첫 번째, 두 번째 활동 당시, 민정 씨가 길을 걷다 뽑기 기계 앞에 멈춰 서는 것을 몇 번이나 보았습니다. 그 후부터 기회가 되면 민정 씨와 뽑기를 해봐야겠단 생각으로 500원짜리 동전을 가방 속에 가지고 다녔습니다.  오늘이 기회다 싶어 민정 씨에게 “뽑기 한번 해볼까요? 제가 동전도 준비했어요.”하고 물으니, 싫답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뽑기 기계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럼 제가  해볼게요. 어떤 거 해볼까요?” 하고 은근슬쩍 민정 씨에게 물었습니다. 하기 싫다던 민정 씨는 여러 개의 기계 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콕! 집어 골랐습니다. 직원이 민정 씨가 골라준 기계에 동전을 넣었고, 손잡이를 돌려 달라 부탁드렸습니다. “에이, 이건 진짜 안 하는데…내가 자꾸 커피를 마시니까…” 하시며 기계를 돌려주셨습니다. 민정 씨는 뽑기엔 애초에 관심이 없었다는 듯 등을 돌려 분식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 민정 씨를 따라 직원도 걸음을 옮겼습니다. 분식집에 도착한 민정 씨, 민정 씨는 언제나 그렇지만 메뉴를 고들 땐 거침이 없습니다. 감자튀김을 집어 들고는 “이거(감자튀김) 두 개 주세요.” 하셨습니다.  어묵이 먹고 싶다고 하셨는데 정작 고른 것은 감자튀김이었습니다. 민정 씨가 야무지게 주문한 바삭한 감자튀김을 받아 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특별히 무엇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으니 직원은 마음의 짐이 줄었습니다.   단지, 민정 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하고 싶은 것, 해볼 만한 일이 저절로 따라왔습니다.  직원의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민정 씨의 마음을 배우고, 살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을 만나기 사업 안에서 직원의 다짐이 더욱 바르고, 견고해지길, 함께 하는 민정 씨의 삶 또한 채워지고, 견고해지길 기도합니다.글/그림 조혜림, 당사자 최민정(가명)

민정 씨를 잘 이해하기 위해 소통을 하다 보니, 하고 싶은 것, 해볼 만한 일이 보입니다.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5화. "어묵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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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이 먹고 싶으셨는데 막상 분식집에서는 감자튀김으로 바뀌셨네요. ^^ 그럴 수 있지요. 맛있는 메뉴들 앞에서는 저도 자주 마음이 흔들립니다. 민정씨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신 혜림대리님의 실천이 참 좋습니다. 그나저나 그림 솜씩가 점점 일취월장 하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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