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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복지팀] 마을 만나기 4화
21-06-08 11:23 92회 3건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마을 만나기 네 번째 이야기2021년 5월 26일 수요일, 마을 만나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직원의 가장 중요한 일과는 날씨는 확인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야 민정 씨의 기분도 좋기 때문입니다.  오전에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화창한 날씨에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날씨 만큼이나 설레는 마음으로 최민정 씨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민정 씨, 잘 지내셨어요? 오늘은 밖에 날씨가 엄청 좋아요.”하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민정 씨, 오늘은 밖에 나가서 산책하기로 했지요? 나갈까요?”“아니요. 30분 갔다 오고...왔다 갔다... 30분은 정말 아니에요.” “오늘도 밖에 나가기 싫으세요?” “30분 왔다 갔다. 에이...그건 아니에요.” “아! 30분은 너무 짧으세요? 그럼 1시간 동안 공원에 있을까요?” 1시간 동안 공원에 있자는 직원의 말에 그제서야 만족하셨다는 듯 빙그레 웃으며 “네.”하고 답하셨습니다.  정말 예측할 수 없는 귀여운 민정 씨와 30분이 아닌 1시간의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외출준비는 외투 하나를 입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 온라인수업 중인 아들 우진이에게 “나 공원 갔다 올게”하고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최민정 씨와는 두 번째 오는 공원입니다.   처음 공원에 왔을 때는 공사 중이라 초입에 있는 벤치에 앉아 김밥을 먹고 돌아왔는데 오늘은 공사가 끝나 공원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좁은 산책로를 씩씩하게 앞장서 걷는 민정 씨를 따라 직원도 열심히 걸었습니다. 바람에 나무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내는 소리가 시원함을 더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걷다 보니 작은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나 여기는 진짜 처음인데?”라고 말하는 민정 씨의 목소리가 한껏 올라갔습니다. 민정 씨의 목소리에 직원도 덩달아 들떴습니다.“그래요? 여기 너무 좋네요. 자주 와요.” “여기 물먹는 거...드세요. 물!” 식수대를 빙글빙글 돌며 수도꼭지마다 물이 잘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그 모습이 꼭 아이처럼 즐거워 보였습니다. 민정 씨와 공원 안쪽으로 이동해 한적한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지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풀이 만들어 내는 소리가 청량합니다. 거기에 새까지 지저귀며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직원과 민정 씨는 한동안 그 풍경을 넋 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이윽고 민정 씨가 소나무를 가리키며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소나무 잎으로 물 끓여 먹어요. 추석에 송편도 만들잖아요.” 솔잎의 쓰임에 대해 직원에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소나무 말고도 공원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풀을 가리키며 먹을 수 있는 식물과 먹지 못하는 식물을 알려주셨습니다.  몇 년을 만나왔지만 민정 씨가 식물에 대해 잘 아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함께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평생 몰랐을지 모릅니다.다음 번 만남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직원이 민정 씨에게 물었습니다. “민정 씨는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면? 아니면 고기?” “고기는 안 먹어요. 커피를 많이 마셔서...”하고 답하시고, 계속해서 알 수 없는 혼잣말을 반복하셨습니다. “민정 씨, 우리 6월에는 민정 씨가 좋아하는 거 먹으러 갈까요? 커피도 좋아요.” “네. 공원에도 오고” 합니다. “좋아요. 맛있는 것도 먹고, 공원도 또 와요.”  이후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민정 씨와 공원 안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들렸는데 문이 잠겨 있어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1시간 동안 공원에 머물기로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마을 만나기’로써 민정 씨와 함께 한 지는 4번째가 되었습니다.  직원은 민정 씨가 마을 만나기 사업을 통해 집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과 소통할 수 있길 바랍니다. 민정 씨의 삶에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아직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빨리 가고 싶은 조급한 마음이 몰려오기도 하지만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면서 민정 씨의 속도로, 민정 씨가 살고 싶은 삶을 함께 그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글.그림 :조혜림, 당사자: 최민정(가명)

화창한 날씨만큼, 즐거웠던 민정 씨와의 두 번째 공원 산책, 정말 소소한 그날의 이야기입니다. 

편안하게 읽어주시고, 민정 씨의 발걸음을 끝까지 응원해 주세요. 


4화. "30분은 짧아요."



#지역과소통 #마을만나기 #더불어세상을여는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지역복지팀 #사회사업 #소소한이야기 #4화


민정씨의 이야기는 늘 기다려지는 것 같습니다. 민정씨가 표현한 '아니'라는 말의 진짜 뜻을 잘 알아차려 주시고, 진짜하고 싶으셨던 1시간 산책을 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리님의 실천을 통해 다시 한번 "경청"의 힘을 깨닫습니다. 민정씨가 꽃과 나무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 공원부터 시작해서 화랑유원지, 갈대습지공원, 호수공원 이곳저곳 더 많은 곳을 함께 할 날을 기대합니다. 천천히 민정씨의 속도로 함께한다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요? 감사합니다. 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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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30분은 아쉬워요. 민정씨의 마음을 대리님이 잘 알아 차려 주셔서 글을 보면서 그렇지!! 했습니다. 당사자의 지역사회 안에서의 의미 있는 사회 사업을 이렇게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정씨의 다음 발것음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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