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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복지팀] 마을만나기 3화
21-05-31 15:03 3,689회 3건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마을 만나기 세 번째 이야기2021년 5월 21일 금요일 세 번째 만남이 있는 날, 어제 밤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까지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아침에는 적은 양의 보슬비가 내려 외부활동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최민정 씨 집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똑똑!  잠시 후 문이 열렸고, 뜻밖에 인물이 직원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어머! 아버님, 오늘 일 안 나가셨어요? 오랜만에 봬요.”   멋쩍은 미소로 직원을 맞아준 분은 바로 민정 씨의 남편이었습니다. 수줍은 듯 웃는 모습이 꼭 아들 우진이랑 닮았습니다. 간단한 인사가 오고 갔고, 남편은 곧장 안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최민정 씨와 직원만이 거실에 남았습니다. 흐린 날씨에 거실 등도 켜지 않은 탓에 실내가 어두웠습니다.  “민정 씨, 오늘은 저랑 뭐할까요? 비오니까 국수 먹으러 갈까요?” “아니요. 안 나가요. 집에 있어요.” 합니다.  흐린 날씨 탓인지 오늘도 역시 밖에 나가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지난번엔 우진이의 점심을 구실로 외출했는데 오늘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민정 씨의 뜻에 따라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민정 씨, 그럼 집에서 뭘 하면 좋을까요?” 하고 물으니, 함께 TV를 보자고 하셨습니다.   등 돌리고 앉아 TV를 보시던  민정 씨는 뒤에 앉아 있는 직원이 영 신경 쓰였는지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셨습니다. 그런 민정 씨와 눈이 마주칠 때 마다 빙그레 웃었습니다.  이후 말없이 TV만 집중하던 민정 씨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냉장고에서 연양갱 4개를 꺼내 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직원에게 건내며 “이거 드세요.” 합니다.  민정 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연양갱을 순식간에 다 드셨고, 직원에게 “빨리 먹어봐요.” 하며 다시 한번 권하셨습니다.함께 연양갱을 먹으며 10분 정도 TV를 보다가 6월에 만날 날을 정해보기로 했습니다.   거실에 걸려있는 커다란 달력을 6월로 넘기며 민정 씨에게 물었습니다. “민정 씨, 6월에는 언제 만날까요? 16일? 23일?”  관심 없는 듯하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달력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네. 16일”하고 답해주셨습니다. 우리가 만날 날을 기억할 수 있도록 달력에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 밑에는 ‘조혜림 복지사 만나는 날’이라고 적었습니다.사실 민정 씨가 나가지 않겠다고 했을 때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어쩌나, 오늘은 프로그램을 못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민정 씨와 간식을 나눠 먹으며 나란히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 있노라니, ‘이것도 그런대로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을 만나기’는 직원이 계획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민정 씨가 하고 싶은 것이 곧 계획인 셈 입니다.  민정 씨의 삶이니 민정 씨가 하고 싶은 것들로 하나씩 채워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도 직원이 해야 할 일이 있기에 다시 한번 민정 씨를 설득해보았습니다.  “민정 씨, 다음 주에는 함께 산책 가요. 네?” 잠시 고민하던 최민정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네”하고 답해주셨습니다.   다음 주는 부디 날씨가 화창하길, 그래서 민정 씨가 외출하고 싶어지길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민정 씨의 속도로 걸어보려 합니다.  간혹 기분이 나쁜 날은 멈춰 서서 한숨 돌리고, 기분이 좋은 날은 한 걸음 더 나가며, 그렇게 걸어가야겠습니다.  ‘민정 씨, 우리 천천히 해요. 민정 씨의 방법으로, 민정 씨가 잘하는 것으로요. 파이팅!’마을 만나기 글.그림 조혜림, 당사자 최민정(가명), 그림도움 라윤정

비 내리는 금요일, 외출을 하지 않겠다는 민정 씨와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요? 


3화. '연양갱과 TV'



#지역과소통 #마을만나기 #더불어세상을여는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지역복지팀 #사회사업 #소소한이야기 #3화




뒤에 앉아 있는 대리님에게 영양갱을 건네는 모습 속에 민정씨의 배려가 보이네요. 직원이 계획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민정씨가 하고 싶은 것이 곧 계획이 되도록 지원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뜻밖에 아버님을 만난 것처럼 계속 묻고 살피면 뜻밖에 민정씨가 하고 싶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부자연스럽지 않게. 민정씨의 삶 안에서 관계를 이어가는 일. 이제 시작입니다. 그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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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지 않겠다고 하셨을 때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몇번이고 계속 여쭈다가 실망했겠구나 싶습니다. 민정씨에게 묻고, 자연스럽게 함께하며 스며들어 가는 것. 덕분에 조급해하는 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돌아봅니다. 다음의 만남을 또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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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씨가 오늘은 안나가고 싶으셨나 보네요. 민정씨의 그럼 마음을 알아주고, 또 거기에 맞추어 함께 TV를 보는 것도 민정씨의 보통의 삶이 겠지요. 맛있는 간식을 나누어 먹는 것도 민정씨의 삶을 볼때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서두르지 않고, 함께 시간을 나누어 주심이 좋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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